[강남역] 아뜨리에
강남역은 진짜 사람도 많고 음식점도 많지만 은근히 갈 데가 없다.
체인점 등은 많이 있지만 딱히 맛집이라던가 굳이 찾아갈 곳은 없는 듯.

특히 카페가 그런데...
스*벅스나 커*빈 같은 곳은 시끄러운 데다가 의자도 맘에 안 들어서 잘 안 간다.
강남역 주변이라고 한다면 7번 출구 cgv 근처의 골목길을 따라 카페 골목이 있긴 하다.
그런데 비싸기만 비싸지 마음에 드는 곳을 하나도 발견하질 못했다.

이번 주말에 그 카페 골목 거의 첫 번째에 있는 '아뜨리에'라는 곳을 가봤다.
꽤나 열정적으로 전단지를 나눠주며 호객행위를 하는 곳으로 처음에는 오히려 불안해서 가보질 않았는데
무료 케이크와 아이스크림이란 말에 좀 혹해서 가보았다.

들어가보니 오픈된 앞쪽 공간과 안쪽으로 좀 더 넓은 공간에
빼곡히 쇼파자리가 가득 차 있었다. 자리 자체는 뭐라 할 것 없이 괜찮았는데.
그리 좁은 공간이 아니었지만 어찌나 차곡차곡하게 테이블들을 조립해 놨는지...
더군다나 앉고 나서야 안 사실이었지만, 그 안쪽은 흡연석이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테이블 사방에서 담배 연기가 사방에서 날아오니 원...
에어콘을 켜서 냄새가 심하게 나는 건 아니었지만 비흡연자로서 당연히 거슬렸고
나중에 집에 와서 보니 옷에 담배 냄새가 뱄더라, 젠장.-_-

처음 자리에서 옆자리에서 담배를 펴대길래 자리를 옮길까 어쩔까 하고 있는데
서빙 나온 종업원은 어리버리 계속 음료만 내려 놓으려고 한다.
초보인지 모르겠지만 그러면 자리 옮겨드릴까요? 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너무 까칠하게 구는 것도 같지만 전반적으로 종업원 수준이 아주 맘에 안 들었다.

메뉴에서 10% 택스가 붙고 대충 7-8000원대 가격이었다.
친구는 홍차를 시키고 나는 피치요거트프라페?를 시켰는데
홍차잎을 어찌나 많이 넣었는지;; 차 색이 이미 새빨갛게 변해서 왔다;
당연히 차맛은 썼다고 한다.
나 역시 맛을 보니 이건 요플레 복숭아맛(딱 그 과육이 씹힌다)를 베이스로 했다.
그걸 8500원(+10%)이나 받아먹다니 심하지 않냐??

그리고 케이크나 아이스크림은 원할 때까지 계속 리필해 준다고 하는데...
두 번째 갖다 달라고 할 때 씹고, 세 번째 씹고 네 번째에야 갖다 줬다.
솔직히 이 때 꽤 열받았다. 담배+음료에 이어서 다신 오나 봐라를 곱씹었다. 
다음엔 아이스크림 갖다달라고 하니깐 여종업원이 마뜩찮은 태도로 빌지를 휙 들쳐보고 가더라.
뭐지??? 우린 막 소심해져서 사람 수만큼만 리필해 주는 거 아니냐고, 아니 분명 첨엔 원하실 때까지 리필해 준다고 했는데...
수근수근 불안해했다. 결국 암말 않고 갖다 주긴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사람이 많아지고 워낙 공간에 많이 테이블을 넣어놔서 사람들도 바글바글
손님이 만족하실 때까지 리필해 준다는 서비스는 애초에 낚시일 수밖에 없었던가.
그냥 주문받고 주문한 거 서빙해주기 바쁘더라.
오붓하고 조용하게 얘기할 분위기도 아니고 그저 자리가 꽉꽉 차는 게 신기할 지경.

더군다나 화장실도 딱 하나밖에 없다. 남자용 하나, 여자용 하나.(변기 하나)
거기 수용인원이 얼만데??

진정 강남역엔 분위기 좋고, 맛있고 개념 찬 카페는 없는 것인가.



by 케이디 | 2008/08/31 21:34 | 오늘의 food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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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umin at 2009/02/15 03:45
오늘 갔던 곳인데 정말 서울에서 카페 여러 곳 갔지만 여기처럼 황당하고 짜증나는 곳 처음 봐서 블로그 검색하다가
발견하고 정말 공감 백만배하고 갑니다 ㅠㅠ 오죽하면 여기 댓글 달고 싶어서 이글루스 아이디까지 만들었겠어요;;

거기 오늘도 사람 많던데 변한거 하나도 없고 다들 틱틱거리고.
안티 포스팅 하나 하려고요. (http://blog.naver.com/girlfr/62072492 결국 분을 못이겨 포스팅했습니다. -_-; )
정말 강남역 갈 곳 없다는거 절감한 하루에요.
Commented by 케이디 at 2009/02/18 23:59
안녕하세요 mumin님! 아이코 댓글을 다시려고 무려 이글루스 가입까지;; 그 억한 심정 저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정말 다시금 그때의 분노가 떠오르는 듯 하군요. 이런 건 좀 널리 알려야 하는데 마이너인지라 영...;
강남역 부근 카페는 정말 갈 곳이 없어요. 차라리 파스구찌 이런 데가 낫더라고요. 한번은 거기서도 좀 황당한 일을 당했지만;
그래도 사람은 넘쳐나니 고쳐지질 않는 거겠지요.쯧쯧. mumin님도 욕보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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