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와 계단
지하철 계단을 올라갈 때 치마를 입은 여성이 가방으로 치마를 가리는 것에 대해
얼마 전 이슈가 됐었고, 이번엔 과학적으로(?) 그럴 필요가 없다는 포스팅도 올라왔더라.
남자분들 중에서도 내가 치한이냐,  보고 싶지도 않다 등 불쾌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고.

개인적으로는 뒤를 가방으로 가리는 게 좋아 보인다.
어르신들 말로 '얌전해 보인다'랄까.^^;
뒤따라 오는 남자분들도 '아니 내가 치마 속을 볼까봐 가리나? 생각도 안 했는데 어이없군'
하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애초에 오해가 생길 거리를 여자 쪽에서 차단한다고 생각하면 더 맞지 않을까 싶다.

사실 속옷이 보이고 안 보이고는 별로 상관없다.
무릎 길이 이상으로 올라오는 치마는 아래에서 보면 속옷이 보이지 않더라도
상당히 안쪽 허벅지까지 보이기 때문에 여자 입장에서도 좀 눈 두기가 민망하다.

가슴이 좀 파이거나 헐렁하게 뜨는 상의를 입을 때,
인사를 하거나 허리를 굽힐 때 한 손으로 가볍게 누르곤 하지 않는가?
그거랑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물론 손으로 누르지 않아도 가슴이나 속옷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저는 옷매무새에 신경쓰고 있습니다'라는 제스츄어이기도 하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는 사람을 보면 신경쓰고 있구나, 하고 좋아 보인다.

옷이란 게 똑바로 서 있을 때는 예쁘고 잘 맞아도
앉을 때, 허리를 구부릴 때, 쪼그려 앉을 때 등등 여러 자세에 따라서
밀리고 당기고 의도치 못하게 옷매무새가 흐트러지기 때문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허리를 구부렸을 때 허리와 속옷도 모자라 엉덩이골(...)까지 나온다던가 하는 건 좀.

확실히 여자 옷이라는 게 요즘 들어 더더욱 짧고 꼭 맞게 나오는지라
조금만 자세를 액티브하게 할라치면 의도치 않게 속살 대공개가 되기도 한다.
현 패션시장이 불만스럽기 짝이 없다.
불만스럽긴 한데, 그래도 패션시장을 주도할 능력도 없고
그냥 내 쪽에서 옷매무새를 신경쓰고 조심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음 결론은.
-가방으로 치마가리기는 사실 속옷 보이는 여부는 아무래도 상관없음,
-옷매무새에 신경쓴다는 일종의 제스츄어이자 피차간 오해를 막는 원천봉쇄,
-개인적으로 하는 게 좋아 보임.

 
by 케이디 | 2009/04/18 13:33 | 일상생활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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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라세엄마 at 2009/04/18 18:57
잘 읽고 가요 'ㅅ'
Commented by 케이디 at 2009/04/18 21:21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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